안녕하세요
오늘은 정말 속상한 일이 있어서 글을 씁니다..
오늘 엄마가 다니시는 직장 회식이 있었는데 저도 어찌하다 같이 자리하게 되었어요.
식사하다가 저희 엄마가 가끔 상식 밖의 발언을 할때마다 주변 분들이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시는 걸 보게 됐습니다.
제가 볼 때에 엄마가 아주 황당한 수준의 말씀을 여러 차례 하신 것이 맞아서요.. 그 분들이 잘못됐다고 말할 수도 없네요…
옆에서 지켜보는데 너무나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저희 엄마는 초등학교도 못다니시고 평생을 일만 하셨어요. 딸인 저는 엄마가 엉뚱한 말을 하시거나 한글 맞춤법을 틀리셔도 이해할 수 있는데요, 사회에서는 엄마보다도 한참 어린 사람들, 부하직원들한테 엄마가 무시당하며 살고 계신다는게.. 엄마는 그런 시선 속에서 평생을 일해오셨다는게 정말 사무치더군요.
환갑이 다 되셨을 쯤 어느날은 엄마가 영어를 배우고 싶다하셔서 제가 알파벳을 며칠간 알려드렸었어요. 사실 제가 어리고 생각없을 적에 영어를 써야하는 상황이 생길 때마다 엄마가 저를 찾는게 싫고 귀찮아서 엄마도 알파벳 정도는 외우라고 신경질 부린 적이 있었습니다. 엄마에게 알파벳을 알려드리면서 정말 많은 후회를 했어요. 엄마도 모르고 싶어서 모르는게 아닌데 나는 왜 그렇게밖에 말을 못했을까… 엄마한테 얼마나 상처가 됐을까… 그 때의 제가 원망스러웠어요.
온마음 다해 삶을 바쳐 나를 키워주신 엄마가 배움이 짧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무시당하는 모습이 너무 속상합니다. 제가 엄마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요?
엄마가 내년쯤 일을 그만두실 계획이신데, 검정고시를 칠 수 있도록 해드림 어떨까 싶은데.. 의미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