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할머님 장례식장을 다녀왔어요
저희집은 서울이고 장례식장은 부산이요
할머님은 연애할 때부터 바로 지난 주말까지 부산에 2년동안 다섯번 찾아뵀어요 남편이 할머니 보고싶다고 할 때요
남편은 바로 내려가고 저는 회사일 때문에 다음날 내려갔구요
가서 밤에 바로 옆 모텔에서 자는데
장례식이니 당연히 다섯시간 밖에 못 자는 상황이었어요
남편이 전날 쪽잠자서 피곤한지 코를 미친듯이 골더라고요
중간에 참다참다 세 번정도 제발 돌아누워서 자라 햇는데 그래도 정자세로 자면서 계속 골아서 걍 저는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샜어요
다섯시에 일어나야해서 그때 일어나서 코골아서 밤에 잠을 못잤다고 제가 짜증을 내니
니가 새벽에 깨워서 나도 똑바로 못잤다고 저한테 짜증을 내더라고요
저는 그냥 미안하다 피곤해서 그랫나보다 말이면 되는데
밤새 코골이 땜에 못 잤는데 저한테 중간에 깨웠다고 짜증까지 내니 화가 나더라고요
물론 저도 시할머님 장례식이니 조금 참았으면 좋았겠지만
적반하장으로 뭐라하니 화가나서 어른들 앞에서 티는 안 냈지만 남편한테는 뾰루퉁해있었어요
근데 장례식 다 끝나고 서울 와서도 저한테 계속 짜증을 내서
왜 그러냐하니 자기 할머니 장례식에 할머니 앞에서 자기한테 짜증을 내서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하더라고요
결국 저한테 쌍욕 박고 물건 집어던지고 나갔네요
니가 와서 무슨 일을 했냐 그냥 앉아만 있지 않았냐 화내고요
제가 갔을 땐 일이 많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제가 어른들이 좋아하시는 회사에 다녀서 상조용품 다 손주며느리인 제가 보낸 거로 하구요 가족분들도 다 칭찬만 한가득해주시구요
그리고 제가 구속하는 게 너무 스트레스래요
제가 구속했다고 주장하는 거는
임신준비하면서 본인한테 담배 끊으라하고 계속 뭐라하고 있거든요 근데 저는 임신해도 디카페인 커피는 마실 거라니까
본인은 커피 하나 끊을 자신도 없으면서 더 어려운 금연을 당연하게 생각하냐고 화를 내요
또 게임을 하면 며칠동안 하루에 10시간은 기본으로 해요
게임대회 나간다고 연습한다고 주말동안 20시간씩 하구요(단 한번도 우승해서 돈 번 적 없음)
그래서 연애 때부터 게임하지 말라고 싸웠어요
얼마전엔 회사사람들이랑 놀다가 12시 전에 온다더니 새벽 네시반에 깨보니 없고 다섯시 넘어 들어와서 너무 화가 나서 저도 쌍욕 했거든요
제가 그렇게까지 잘못하고 그렇게까지 남편을 구속하나요
그렇다고 하면 저도 반성하고 아니면 남편한테 보여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