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한테 지쳐서 직업을 포기하신분

애견미용사들이 견주들한테 지쳐서 직업을 그만둔다는 말을 종종 들은적이 있습니다.

저는 애견미용사이고 오늘에서야 저도 사건이 터졌습니다. 저는 예약확정을 받기전에 노쇼 방지를 위해서 예약금을 먼저 받습니다. 예약시간 15분경과시 자동취소되며 환불도 불가하다고 사전공지도 해드립니다. 늦으신분들을 기다렸다가 해드리기에는 뒷 예약하신분들이 많은 불편함을 느끼시기 때문에 어쩔수없이 취소가 됩니다.

1시에 예약하신 손님이 아무런 연락도 없이 안오시길래 15분을 기다리다가 전화를 했습니다.
예약을 깜빡하셨다고 그제서야 오신답니다.
오신다는분을 오지말라고 할수없기에 오시라고 했습니다
이분은 저희 가게 처음 신규고객님이였고 미용동의서를 받은 이후 아가의 특이사항이나 주의점등을 듣고 미용을 하려는데 미용시작하기도 전에 강아지가 몸에 손을 못대게 합니다.
물렸습니다. 그리고 자꾸 입질을 합니다.
또 물렸습니다. 그러고는 개구호흡을하면서 거품을 뭅니다. 영상을 찍어서 이런상황이니 미용이 불가하다고 견주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견주님 남편분이 오셨는데 설명은 해드려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나-이렇게 미용실 오는걸 스트레스 받아하는 아이이면 미용을 안하시던지 집에서 하는것이 아이를 위해서 좋을것같아요

견-다른곳에서 위생미용이랑 다했었고 괜찮았는데 왜 그래요?

나-강아지가 처음 온곳이고 미용사도 바뀌고해서 예민해져있어서 그럴수도 있어요. 아니면 아기 나이도 있고 하니(9살) 원래 다니시던 곳(병원이랑 같이 있는 미용실)에서 하는게 나을것같아요

견-저희 강아지를 왜 문제견으로 말씀하시는거예요?

나-그런뜻이 아니라 강아지 생각해서 말씀드린거예요

견-예약금 돌려주세요 (미용동의서 찢으며)

나-예약금은 돌려드릴수가 없습니다. 늦게 오셨고 미리 공지도 해드렸는데 환불해드릴수없습니다.

견-지금 저랑 장난해여? 이거 사기아니예요? ×<@(-^×(!@;$*$)^*#(!(@&$@)$&×[×(!&@+[“;-(×


언성을 높이며 돈 돌려주기전까지는 가게에서 움직이지 않겠답니다.
무슨말을해도 통하지 않았고 가게에 다른손님도 계셧던 상황.. 저도 그순간 화가나서 제가 사기면 경찰에 신고하시던지요라고 말했더니
신고를 바로 하더군요

제가 경찰오면 돈을 돌려 드리든 어쩌든 할것이니
가게 밖에 나가 계시라고 했습니다.
더 크게 언성을 높이며 움직이지 않겠다하시다가
경찰이 왔습니다.
자기 강아지를 문제견 취급했으니 사과하랍니다.
제가 미리 계획하고 돈을 돌려주지 않은거라 사기랍니다.

저는 문제가 있다고 말한적도 없고 아이의 상태를 견주님도 알아야 할것같아서 말해드린겁니다
이게 제가 사과하고 미안하다고 해야할 일 일까요?
아무리 서비스 직업이고 손님이라지만
저는 미용사이지 강형욱선생님이 아닙니다.

너무 답답해서 두서없이 썼는데
집에와서 생각해보니 너무 현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