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30 여자에요.
어제 정심상담을 받고 문득 또 내가 이상한건가 란 자괴감에 빠져서 다른 이들의 은밀한 속마음? 고견을 듣고싶어요.
어릴적 지속적인 부모님의 불화로 성인이 되면 꼭 집을 나가겠다고 다짐하며 살았었던것 같아요.
매일 하루가 멀다하고 서로에게 폭언+ 엄마랑 살래 아빠랑 살래 칼들고 싸우며 자식들에게 불안과 우울을 줬던것 같아요. 물을틀면 문밖에서 싸우는 소리의 트라우마에 지금도 시달리고 있어요.
전 부모님과 살면서 거실을 티비보러 나가본 기억이 없어요. (사춘기가 아니라 다큰 직장다닐시기에도)
나가면 엄마와 마주치는게 불편하고 두렵고 해서 늘 피해다니고 속마음을 말할수 없었네요.
취업하지 못할땐 밥축내는 식충이라고.
결혼할때에는 남자에 미친년이라고.
성추행당하며 다녔던 회사에서 버틸때 너가 무슨일하는데? 동생이랑 같냐? 라며 무시하던 엄마.
저에게 부모는 의지하고 마음을 나눌 존재보단
늘 떠나고 싶은 존재였던 것 같아요.
이제는 돌아가셔도 슬프지 않을 존재가 되었고요.
크면서 다른 또래들보과 다르게 유독 불안하고 흔들리는 날 보며……난 좀 이상하다 생각했었던 것 같네요. 남자관계에 집착하거나 20살 풋내기였는데도 남자친구를 ‘여보’라 불렀어요.
어릴적부터 결혼을 통한 도피룰 꿈꿨던 내심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결혼하고 나서도 간섭하고 남편 시댁흉보고 주제넘는 소리하는 엄마보며 서서히 연을 끊었어요.
나르시시스트 엄마여서 늘 자기만 불쌍하고 저를 아주 나쁜 조카+자식으로 소문내는 환자입니다.
지독하게 사람을 괴롭히고 사소한 이유로 패륜아로 동네방네 소문내요.
받아주다가 가슴이 까매져서 홧병이 생겼는데
연을 완벽히 끊을수 없어 미치겠어요.
깊은 웅덩이가 있다면 시원하게 욕이라고 뱉고
죽어버려 과거의 나도 다 죽어버려 이렇게 외치고 싶어요.
돌아가셔도 슬프지 않을것 같은 마음과 그래도 받은 케어와 돌봄이 있다는 양가감정에 괴로워요.
다들 부모님을 사랑하시나요..?
돌아가시면 눈물이 날까요?
전 안날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