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이에요 상대방은 저보다 한 살 많고요
올해 봄에 제가 원하는 걸 다 가진 사람과 사랑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했어요
깊은 대화가 잘 되고 재미있는 유머 코드도 잘 통하고
지적이고 성실하고 저한테 너무나도 잘 해주고
커리어에서의 비전도 있어보이고
편지도 매일 같이 써주고 꽃선물도 자주 하는등 넘 스윗하고
그냥 모든 게 다 좋았어요
연인의 핸드폰을 원래 잘 안 보거든요
그런데 어느날 같이 찍은 사진을 그 사람 폰으로 보다가
황급하게 뺏어가길래 대체 뭐가 있나 생각했어요
바람을 핀 건가 뭔가..
제가 당황해하니까 전 여친 사진들이래요 그리고 그 다음 번에 만나서 그거 다 정리했다고 이제 봐도 된대요
근데 쓱쓱 폰 사진 넘겨보다가 엄청 아름다운 여자가 걸어가는 뒷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발견한거에요
야한거는 아니었는데 그냥 청순했어요 블라우스에 청바지 입고 하늘하늘하고
이게 뭐냐고 엄청 화내면서 물어봤죠 그랬더니 자기도 모른대요 잘못 찍힌 거 같대요
근데 아무리 봐도 잘못 찍은 각도가 절대 아니었거든요
근데 생각해보면 이 사람 정말 나쁜 사람 아니거든요 모임에서 만났는데 거기서 누가 봐도 이미지도 넘 괜찮았고 얼굴 인상도 쎄한거 전혀 없고요
근데 무튼 그 이후로 만날 때마다 불안한거에요 짙은 스킨십도 못하겠고 제가 오히려 의심하고 있으니까 이 사람이 몰카 더 찍은게 없는지 증거만 찾으려고 그러고 있고 서로를 갉아먹는 것 같고..
친구들한테 터놓고 얘기하면 당장 헤어지라고 너 그러다가 큰 일 당한다고 하고
저도 머리로는 헤어져야 되는 거 알겠는데 제가 이 사람을 생각보다 너무 좋아하는 거에요 ㅠ 이 사람도 억울하다고 제발 믿어달라고 사정하면서 매일 편지써주고 있고 ㅠㅠ 이 사람의 진심이 느껴지니까 이렇게 나를 사랑해주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 만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이런 상황을 겪어본 분이 혹시 있을까요? 아니면 제가 이 사람을 어떻게 믿어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