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이 둘을 키우는 40대 초반 여성입니다.
아까 집에서 있었던 일이 너무 황당하고 어이 없어서 여기에 글을 올립니다.
저랑 남편은 맞벌이 부부이고, 아이 둘은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가 일하는 동안에 아이들은 방과후교실이나 돌봄교실도 가고 태권도장도 가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오늘은 제가 오후에 휴가를 냈고, 첫째 아이가 집에 와서 저랑 같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저희 집 현관에서 저희 집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리는 거에요. 저는 처음에 둘째 아이가 들어오는 소리겠거니 생각했어요. 그런데 비밀번호를 계속 틀리는 거에요. 그것도 10번 가까이 시도를 하면서요.
제가 이상해서 현관으로 가서 문을 열었어요. 그랬더니 누군가가 후다닥 도망갔고, 너무 빨리 도망가서 저는 그 사람을 잡거나 옷차림을 볼 수 없었어요.
순간 섬뜩한 생각이 들더군요. 둘째 아이가 아니고, 누군가가 저희 집 문을 열려고 시도를 했던 거라는 사실이 어이가 없고, 제가 오늘 집에 없었으면 우리 첫째 아이 혼자서 무서웠을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니 간담이 서늘해집니다. 그러나 혹여나 그 문을 열어서 그 사람이 우리집에 들어오기라도 했으면 그야말로 범죄인 거잖아요?
그래서 빨리 아파트 경비실에 전화해서 상황을 말했어요. 그랬더니 경비원들의 반응이 가관이에요.
애들이 장난친 거 같은데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애들인지 어른인지 어떻게 확신하냐고 따지면서 만약에 제가 없을 때 이런 일이 벌어져서 그 사람이 우리 집에 들어오기라도 했으면 어쩔 뻔 했냐고 했더니 경비는 그 문을 열 수 있었겠냐며 저에게 오히려 역정을 내더군요.
제가 난리쳤더니 그제서야 보안실장이라는 사람이 우리 집으로 와서 사과를 하대요.
보안실장이 사과는 했지만 결론은 누구의 짓인지 밝힐 수 없다는 게 경비실의 대답입니다.
각 층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CCTV도 확인할 수 없고, 찾아낼 단서나 증거도 없으니 자기들이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이 상황을 경찰에 신고해도 되냐고 했더니 그건 저보고 알아서 하라고 하면서 남의 일 말하듯 하더군요.
여러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이 봐도 제가 민감한 건가요? 비밀번호 문을 누군가가 열려고 시도하는 것부터 주거침입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남의 일 말하듯 말하는 경비원들이 너무 무책임하고 정상 아닌 거 같은데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제가 정말로 경찰에 신고하는 게 최선일까요? 특히 남성분들의 대답도 궁금합니다. 제가 민감한건지 객관적으로 봐 주세요.
제가 없을 때 아이들끼리만 있을 때 이런 일 벌어질까봐 겁이 많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