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되는 삶, 이래도 되나

나는…뉴스에 나오는 청년 백수야

전업주부가 되었지
결혼을 해서
아기는 없지만

운 좋게도
태어나서는 착한 아빠가
커서는 착한 남편이

나를 캐리해주고 있어

일년 좀 넘었는데
내가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될까

난 좀….
능력치가 떨어지는거 같아
경쟁력이라고 해야하나

게임도 하면 방어만 하니까 이기기 어렵고
회사에서도 그렇구
아기자기하게 식물 키우고
집안 일 하구
책 읽고 운동하능거 좋아해서
집에서 독서 및 공부 많이해

근데 남편도 어차피 내가 공부한다고
그걸로 돈 벌거 같지는 않데
이미 잘하는 것들 있는데
그런 거 활용해서 돈 벌 의지가 없는거라 ㅠㅠ

난…어릴적부터 경쟁심도 좀 약했던거 같고
지금도 돈 욕심도 약한거 같아.

남편이랑 나랑 지금 30초인데
7.5억짜리 집 3억 갭투자로 갖고 있거든?
남편은 외벌이 실수령 7천이구
두세곳에서 스카웃 제의 1억 받긴 한 상태인데

우리 둘 이렇게 살아도 될까…

애도 낳을거긴 해.
내가 영어도 잘하고 이것저것 다재능자이긴 한데..
애가 나처럼 사회성이 떨어지게 클까 걱정이네..
난 반장 학생회 하면서 클 정도로 사회성 기술이 없는건
아닌데… 기술적이야 나는. 혼자 있는게 좋아 사실.
집에서 혼자 심신 연마하고 그러는게 적성이야ㅠ

다행인건 남편이 직장을…힘들어하지않고
자기 일을 무척 좋아하고 실력을 인정 받아서
회사에서도 남편을 계속 띄어주니까
본인도 회사 다니는걸 좋아해.
80되도 계속 일하고 싶데.

나는 지금 갖은 돈에 만족하는데
엄마는 만족하지 못하게
계속 너가 지금 무슨 돈이 있냐
경각심을 가지라고
계속 들 볶으시는데

시어머니도 계속 부자를 향해 전진 중이시구

나만 소확행을 즐기며
혼자 단초로운 삶을 이어가고 있어…
나름 제때 자고 제때 일어나고
운동수련도 꾸준히 하고…

나 일케 계속 살고 싶은데
안되나? 더 발악하며 열심히 살어야하나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