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년차 딩크부부입니다.
항상 싸워도 대화하듯이 싸우고, 금방 해결하고 반복하던 결혼생활 이었는데
어제는 결혼 이후에 제일 크게 싸운거 같아요.
연애 때도 워커홀릭 모습이 있었는데 (야근 자주하고, 자기계발에 미쳐있고 등등)
그래도 항상 시간내서 만나고, 멋있는 모습에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 연애 때보다 더 바빠졌어요.
결국 어제 답답하고 외롭다보니 조금씩 불평하던게 목소리가 점점 커졌네요.
요즘 야근도 많아지고 새벽에도 바쁘고, 외국어 학원까지 병행하다 보니 어떤날은 통화도 못합니다.
본인 말로는 이번에 회사가 커지면서 프로젝트 다음에 또 프로젝트가 있고, 해외 대형 거래처와 연락해야 하니 새벽에도 바쁘다고 합니다. 해외 대기업 애들 동양 배려 절대 없다면서요. 더해서 이렇게 잘 나갈때 실적을 쌓아둬야 나중이 편하다고 합니다.
외국어 학원은 왜 다니냐니까, 자기는 영어밖에 못해서 거래처가 한정되는데, 몇몇 동기나 후배는 유럽쪽이랑도 원만하게 대화하며 실적을 더 쌓는다고 합니다. 거기서 느껴지는 압박과 열등감에 어쩔 수 없이 등록했다고 하네요.
제가 너무 외롭고 답답하다고 하니까, 처음에는 미안하다, 그래도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다. 젊고 힘 많고 머리 돌아갈 때 최대한 높은 자리에 가야한다. 등등 너무 미래지향적인 말만 해서 제가 터졌습니다.
바람 필 사람은 아닌지라, 정말 순수하게 바빠서 더 이상 저도 뭐라할 수 없는데, 저랑 직종이 아에 다르다 보니 이런 상황이 너무 싫네요 그냥. 저는 항상 칼퇴하는 곳에서만 근무했었습니다.
남편이 덜 바빠질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요? 그때가 되면 4~50대 일까봐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