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가난한 시댁

1. 먹을것에 집착적임.

식탐 많음. 배고픔 못참음. 먹을것 못버림. 다른사람이 남기면 아무나 긁어먹어야 식사가 끝남.
부침개의 끝부분 떨어진거 모아서 밥에 비벼먹거나 국끓일때 넣어먹음. (이게 비단 부침개만이 아니고 모든 음식찌꺼기에 해당 함.) 정상적인 부침개는 아껴먹는다고 상온에 뒀다가 상함. 상한냄새가 나도 괜찮다고 먹으라고 강요함. 곰팡이 피지 않는이상 국 끓여서라도 먹음. 뭐든 끓이면 괜찮다고 생각 함.
삼계탕(레토르트)도 뼈까지 씹어드심. 내가 뼈 버리는거보면 너무 아까워하심.
검정색이 약간 있어도 전체가 타지 않으면 먹어야 함. 음식은 무조건 시고 짜게 만듦. 그렇지 않으면 빨리상하니까.



2. 염치가 없음.

300만원짜리 가전 사드리고 오랜만에 내려가 맛있는 식당서 대접하는데 밥을 먹으면서 여기 나중에 또 데리고 와달라고 함.
가끔 영양제 시켜드리면 나중에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또 시켜달라고 함. 믹서기 필요하니 믹서기 사달라고 함. 너네 얼마전에 산거 아들한테 들었다고. 화장품 하나 사드리면 그거 좋다고 떨어질때 되면 알아서 또 사달라고 함.
그러다가 그 다음해에 200만원정도 되는 가구 사달라고 함.
이 외에도 내가 쓰는게 좋아보이면 일단 사달라고 함.
술드시고 내 귀걸이 보더니 이거랑 똑같은거 사달라고 함.
중국산은 안좋으니 국산 고집하셔서 싼것도 못삼. 정작 반판은 다 중국산으로 만드시면서.

이 와중에 아가씨가 10만원 쓰는건 아까워 함.

명절에 서로 즐겁게 보내자며 4시간 걸려 내려오는 우리한테 몇십만원어치 회 떠서 오라고 함. 한번은 정육점에 30만원어치 한우 예약해서 어머님이랑 받으러 갔는데 국거리 고기 없다고 돼지고기 한봉지 집으시더니 그거랑 같이 결제하라고 함.



3. 참을수 없는 구질구질함

비닐 재사용은 기본. 육안으로 깨끗하고 냄새 안나면 얼마나 구겨졌던 사용 함. 사실 때가 보이는데도 사용 하심.
새비닐 한장 쓰려면 허락맡고 써야 함.
그래서 내가 필요해서 지퍼백 사놓으면 다른것도 사달라고 함.
생활용품에 돈 안씀. 생활용품 아쉬우면 내가 사야 함.
젓가락 안씀. 일회용 나무젓가락(배달음식 따라오는것) 씀. 주위사람들한테 달라고 함.

친정에서 완도전복 20만원어치 시켜드리면 질 먹었다는 말 한마디 없으시다가, 시장에서 파는 만원에 30마리짜리 전복으로 장아찌 만들어서 내어주면서 생색 냄. 이런거 어디서 먹어봤냐며. 태어나서 그렇게 작은 전복은 처음이었음.

어느 명절엔 창고에 배 선물세트 들어온게 많이 있길래 열어봤더니 상자마다 한두개씩 까맣게 썩어있었고 구더기같은게 드글드글했음. 어머님께 말씀드렸더니 상자마다 상한 배는 버리고 외관상 멀쩡한 배만 추려놓으심. 몇시간 후에 그 배를 우리한테 주셨음. 알고보니 쌀때 많이 사놨다가 명절에 우리한테 주시는거였음.

응급실 당일 진료비조차 없음. 병원비도 자녀들이 돈 모아서 내서 퇴원함.



4. 더러움

양치 안함. 내가 일어나자 마자 양치하는걸 보시고는 먹은것도 없는데 왜 양치하냐고 하심. 결혼한지 7년째인데 양치하는걸 본적이 없음. 한번은 치약을 안가져와서 시댁 치약 쓰려고 봤더니 돌멩이처럼 굳어서 안나옴. 유통기한이 2018년도. 새거 찾아봤는데 2014~2022 까지 있어서 2022년도걸로 씀. 2022년도것도 내가 두고 간 치약이었음. 밥먹고 아버님이 이에 뭐가 껴서 불편해 하시길래 양치하시라고 했더니 우리집은 양치 잘 안한다고 하심. 물 많이 안쓰신다며.

청소 안함. 빨래도 잘 안함. 화장실 발매트 한번도 안빨았다고 하심. 세면대도 더러움.

우리가 내려가면 따로 내어주실 여분의 이부자리가 없어서 당신들이 베고잤던 그 이불에서 자라고 하심. 심지어 한참 사용하셨던 이부자리라 냄새가 베여있음. 그렇게 3년정도 되었을때 어머님께서 내가 수건으로 베게를 감고 자는걸 보시더니 베게는 빨아놓으심. 깔았던 이불 다시 안빨고 창고에 있던이불을 새로 깔아서 쓰심. 그래서 현재 이불이 5겹임. 아무리 겨울이어도 더러워서 안덮고 잠 ㅜ

참고로 우리가 그 이부자리에서 자면 시부모님은 거실에서 주무심. 아버님은 소파에서. 어머님은 거실에 깔아놓은 매트에서. 그러다가 아버님이 소파에서 자는게 허리 아프니 돌소파로 바꿔달라고 하심. 그래서 바꿔드림. 비싼걸로. 우리가 사드린다고 하면 비싼걸로 고르심.

남은 반찬은 다시 반찬통으로 들어감. 침뭍으면 더러워진다는 생각 자체가 없음. 양치질 안하신다는 소리 듣고는 반찬도 잘 안먹게 됨.



5. 남는건 가족&친척이라는 마인드

결혼한 첫해에 시이모부 시외삼촌 시고모 시당숙 인사드림. 당숙은 두번 찾아가서 인사드림. 가면 차 나르고 사과 깍아야 함. 명절마다 시외할머니댁 가서 인사드림. 명절 아닌날에도 인사드리고 오라고 해서 이후로는 잘 안감. 친척들 이래저래 초대 잘함. 근데 가족들도 형편이 다 똑같음. 남편이 진짜 개천에서 용된 케이스.




열심히 피임중임.



정말 가난한 시댁을 모르시는것 같아 써봤습니다. 어떤 글 보니 가난한 시댁 싫어하는 며느리 욕하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