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고딩이고 언니는 30대 초반임.
솔직히 나이 차이가 심하고 나 어릴 때 언니가 독립해서
별로 안 친함. 근데 언니가 1년쯤 전에 강아지를 데려옴.
처음엔 나도 귀여워서 한달에 한두번씩 언니 자취방에
놀러 가고 그랬음. 강아지 장난감도 사줬었음.
근데 최근에 언니가 우리집 5분 거리에 이사 옴.
그러다 보니까 우리집에 자주 오는데 그것까진 ㄱㅊ음.
근데 문제는 강아지를 데리고 온다는 거임.
강아지 귀엽지 근데 난 키우는 건 다른 문제라고 생각하거든?
집에서 강아지 냄새나는 것도 싫고 산책도 시켜줘야 되고 놀아줘야 되고… 나는 학생이라 시간도 없으니까. 근데 언니가 진짜 강아지를 매일 데려옴. 데려와서 좀 놀다 가는 것도 아니고
맡기고 감. 지금도 맡기고 갔음. 일주일에 여섯번은 맡기고 감.
자기 출근할 때 (아침이나 낮에) 맡기고 가서 퇴근하고 나서 데리고 감. 가끔은 밤 10시는 돼야 올 때도 있음. (지새끼 혼자 있으면 외로워 한대;) 근데 난 이게 너무 싫음. 우리 부모님도 강아지 키우는 건 완전 싫어하시는데 자식이라고 싫은 소리 강하게 못하시고 맡아주는게 너무 답답함. 나랑 부모님한테 산책 시켜줘라 공놀이 해줘라 똥치워라 하는데 ㅈㄴ 싫음. 우리집이 강아지유치원임? 그러면서 자기는 유치원비 아낀다고 좋아함. 개꼴보기 싫음. 공부하느라 예민한데 열받아 죽겠음. 이거 내가 그만 오라고 하면 이상한 거임? 말해도 내가 아니라 부모님이 말해야 되는 거임? 내가 싫어하면 이상함? 아직까지는 그래도 내 집 아니고 부모님집이니까 말을 안 했는데 너무 심함. 일주일에 한두번이면 알겠는데 일주일 내내 올 때도 있음. 심지어 부모님도 좋아하시는 눈치는 절대 아님. 적당히 오라고 말해도 될까? 언니가 나이 차이가 많이 나고 안 친해서 어케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