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조심 잘못해서 큰일이 났는데 조언 부탁드려요


사촌언니가 아주 어릴때 결혼했다가 한달만에 이혼했었습니다. 자세한 사연은 글 내용이랑 벗어나서 생략할게요. 세월이 많이 지났는데 그사이에 성실하고 인품좋은 형부 만나서 애도 낳고 잘살고 있습니다.

저랑은 같은 아파트단지 같은 라인에서 자랐고, 지금도 근처 아파트촌에 모여 살고 있어서 종종 고모(언니의 엄마) 우리엄마 언니 언니애 저 다 같이 모여서 치킨도 시켜 먹고 그래요. 저희 엄마와 고모는 아주 사이 좋은 시누 관계고, 집안 여자들끼리 모여서 수다떨고 주전부리하는게 낙이에요.

문제는 어릴때부터 친자매 이상으로 너무 끈끈하다보니 저희앞에서 언니가 가끔 할말 못할말 구분을 못합니다.

어제 7살 애가 있는 앞에서 이혼전 이야기를 떠들어버리고 말았어요. 드라마를 보다가 언니의 이전 결혼생활과 비슷한 상황이 나오고 있었어요. 언니네 이전 시부가 워낙에 독한 인간이라서 결혼 1달만에 손털고 나오면서 학을 뗀 이야기를 주저리 주저리 언니 입으로 말해버렸는데

제옆에서 닭다리를 뜯다가 어리둥절해 하는 아이 표정을 제가 보고 놀래서 언니 허벅지를 꼬집었는데 그제서야 언니도 실수한 표정이고

지금 형부는 홀시모 밑에서 자라서 시아버지가 없거든요? 그래서 엄마가 재혼한걸 모르는 애 입장에서는 더더욱 어리둥절한 이야기가 되버린거에요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 다들 아연실색해서 급하게 자리를 파하고 말았습니다. 솔직히 저도 제가 말을 안했다뿐이지 이야기하다보니 정신없이 듣고 있었고

혹시 조카가 형부에게 가서 이야기하면 어떻게하나 걱정이 되어요. 형부는 언니가 재혼인것은 알고 있지만, 애 앞에서 그런 이야기를 부주의하게 늘어놓은게 저희가 백번 생각해도 잘못한 일이라 참 죄스럽기만 하네요

혹시 아이를 상대로 이걸 최대한 원만하게 수습할만한 좋은 방법 없을지 핑계라도 좋으니 아이에게 안좋은 영향이 안가게 할 방법 없을지 결시친 분들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