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존재가 자신에게 마이너스가 된다고 하는 남편

결혼한지 약 3년정도 되었고, 혼인신고는 아이생기면 하려고 하다보니 안한상태입니다.
아이 계획은 있었으나 제가 계속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이라 미뤄왔습니다.


저는 남편에게 자신의 커리어와 사회생활은 완벽하게 하려고 노력하면서
가정에서 남편의 역할을 잘 못하는 모습에 그간 실망이 많았습니다.


저는 결혼 후 우울증약을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돌발성 난청을 6개월 이상 달고 살았습니다.
남편도 전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제 우울증은 약 3년전 결혼준비(파혼위기겪음) + 직장스트레스 + 경제적어려움 이 한꺼번에 몰려와 생긴것으로
최근에 돌발성 난청과 함께 다시 재발하여 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우울하고 무기력한 모습이 보기 싫었는지 계속 퇴사하라고 하더라구요. 자기 믿고 푹 쉬라며…
어느날은 버럭 화를 내면서 왜 안 그만 두냐고 하길래 
가정의 불화까지 생길까 싶어 퇴사를 하였습니다.


남편은 마냥 쉬기보다는 자기개발 하면서 쉬라고해서 퇴사가 결정된 순간부터 블로그도 시작하였습니다. 
솔직히 블로그도 안하고 당분간 놀고 먹고 하고싶었지만, 블로그 하는 순간이 하루에 얼마나 될까 싶어
하게되었습니다. 
 

튼 퇴사를 하고 나니 갑자기 본인도 이번달 말까지만 하고 퇴사를 하기로 했다합니다;;;
그동안 구상했던 사업을 굳이 이 시기에 하겠답니다;;


이미 엎질러진 물…. 퇴사하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습니다.


의 마지막 월급과, 퇴직금, 제 이름으로 추가대출까지 받아 사업하는데 보태주고
집안일 제가 다 도맡아서 하고, 외출할땐 운전기사까지 자처했습니다.
그리고 남편 사업 홈페이지 관리도 집에서 제가 도맡아서 했습니다.

또 툭하면 남편이 저의 블로그 작업 어떻게 진행되고있는지 하도 물어봐서 블로그도 손을 놓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쉬는게 쉬는거 같지 않았습니다.


퇴사 초반에는 저한테 “질리도록 쉬어봐” “여행 다녀와” 라고 하더니 
고작 퇴사한지 일주일만에 집에오면
“오늘은 뭐했어?” “쉴땐 쉬더라도 생산적인 일을 하면서 쉬어야지” 
라는 말도안되는 소리를하며


쉰지 한달차가 되었을땐 
“자기야, 그동안 어떻게 지내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낼건지 브리핑을해보자” 
라고하면서 사람 숨막히게 하길래 
솔직히 말하면 퇴사하고 제대로 쉰날이 일주일밖에 안되는거 같다고 성질 부렸습니다.


그 이후에도 남편의 압박은 계속 되었습니다.


저는 그저 꾸준히 집안일하고, 남편일 도와주고, 블로그 하며 나름 바쁘게 지냈습니다.


남편은 일을 하러 나갔지만 정산을 받으려면 시간이 오래걸려 계속 빚만 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조금씩 모아두었던 돈을 야금야금 쓰면서, 그돈으로 생활을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정작 나가서 일하는 사람은 돈 못벌어오고 쓰고만 오고 제 돈만 쓰는 꼴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도와주고있는건 고맙게 생각안하고
본인은 나가서 일 하고, 저는 집에서 논다는것만 생각하고 
일주일에 한 두번 씩은 저에게 계속 압박을 줍니다.


언제는 저에게 내년초에는 일하러 나가라는 뉘앙스로 말을 하더라구요


너무 서운하지만 백번 양보해서 
“본인이 하는 일이 너무 힘들고, 아직 정산받으려면 멀어서 힘드니 나한테 투정부리는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참았어요. 


근데 제가 참을 수 없는건…
제가 퇴사를 한건 몸과 마음이 지쳐서 휴식이 필요한것 때문 이었는데,
이 점을 전혀 이해를 안해주고 계속 저에게 무언갈 해달라고 요구한다는 겁니다.


올 여름에도 제가 일주일 내내 몸살을 앓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아파서 끙끙대는 사람을 붙잡고
퇴근하고 저녁마다 그놈의 생산적인 일 타령… 컴퓨터앞에 같이 앉아있자면서…
몇일 참다 못해 뭐라했더니 그떄서야
“어디가 아픈데?” 라는겁니다..;;
제가 아픈걸 티 안낸것도 아니고 매일 밤마다 말했는데도요.


제가 임신했을때도 그 점을 하나도 배려안해줄거 같아서 너무 두려워서 임신을 계속 핑계대며 미뤄왔습니다.


최근에는 싸우는데, 제가 이렇게 본인에게 물심양면 헌신하며, 최선을 다해 지 입맛맞춰서 살아주고있는데
돌아오는 말이, 제가 열심히 살지 않아서 본인한테 제가 마이너스가 되는것 같답니다.


그말을 듣자마자 바로 헤어지자 했어야 하는데, 더 신중해야 할 거 같아서 일단은 화해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몇일전에 또 같은 문제로 싸우면서, 앞으로는 저에게 돈만 갖다주고 아무말도 하지 않겠대요.


지방출장을 나간지 4일째인데, 싸운후로 아무말도 하지 않고 연락도 없습니다.


앞으로의 결혼생활이 너무 걱정되는데, 이 문제… 그냥 넘어가도 되나요?

제 예상으로는, 남편이 만약 사업이 잘되서 돈을 잘 벌게되면 저를 엄청 무시할거같고,
제가 몸이 아파도 제대로 돌봐주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 모든걸 다 바치고도 돌아오는건 무관심과 원망 뿐일것 같습니다.


마음같아선 바로 정리하고 싶은데, 한 번 더 신중해지고자 이곳에 선배님들의 의견을 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