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아직 안 했지만 앞으로의 결혼이나 생활에 대해 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하고자
여기 카테고리에 올려보았습니다…
현재 7년차 끝자락 연애중인 평범한 남자입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어서 두서가 좀 없어요 이해 부탁드리겠습니다
현재 여자친구를 대학교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처음엔 에너지 넘치고 밝은 모습에 반해서 호감을 가지게 되었고 연애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연애 초반엔 어느 커플이나 그렇듯 대학교에서 놀러다니고 남들 하는 영화, 카페 등 데이트를
하며 보냈고 약간의 다툼은 있었지만 금방 화해하고 다시 잘 지내기를 반복했었습니다.
대학교 때는 한번 크게 싸운 적이 있었는데 서로 밥을 먹다가 기분이 상한 상태로 대화를
하다가 대화를 시도하는 저를 외면하며 핸드폰을 만지는 모습에 밥상을 치우고 그대로
집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여자친구도 이때는 화가 나 제가 준 물건들을 제 집 앞으로 갔다 놓을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며칠이 지나 화해를 하게 되었고 이후로는 자잘한 다툼 외에는 다툰 일이 없었습니다.
연애 중반엔 서로 사는 지역이 달라 일주일에 한번, 편도 1시간 30분정도 되는 거리를
왔다갔다 취업준비와 알바를 하며 연애를 이어갔습니다.
여자친구는 취직을 한 상태라 제가 여자친구 퇴근시간에 맞추거나 주말에 주로 데이트를 하게 되었고 이때는 상대적으로 제가 시간이 많아 찾아갔었고 편도 1시간 30분 거리도 가는길이 즐거웠습니다
가끔 작은 것들에 기분이 상해 짜증내고 싸우고 화해하고를 반복하며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3번 지났습니다.
주로 싸우는 이유는 제 입장에서는 짜증을 낼만한 이유가 아닌데 여자친구가 짜증을 내고
그거에 기분이 나빠진 저도 웃지는 못하고 결국 싸우게 되는 패턴이었어요
전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건데 싸우는게 싫었었고 초반에는 미안하다고 했지만 참다가
여러번 반복되니 결국 기분이 나빠진 걸 참을 수가 없더라고요…
“일 스트레스 때문에 그런거겠지…, 화가 날 수도 있는 일이겠지… 하며 다음엔 내가 이런 부분은 조심해야겠다…, 맞춰가다 보면 안 싸우겠지…” 이렇게 생각하며 보냈습니다
그렇게 6년차에 접어들면서 저도 취직을 하게 되었고 전세로 집도 구하게 되고 차도 생기게
되면서 더 자주 만나고 7년차가 되고 집에서 같이 지내는 날도 많아졌습니다
초창기에는 서로 쑥쓰러워하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점점 익숙해지면서 서로
진짜 모습을 보여주게 되더라고요 제 모자람을 느낀게 이때쯤이었습니다
맞춰가다 보면, 제가 참고 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같은 패턴으로 매번 똑같이 싸우니
처음 결심과 다르게 지치게 되더라고요 여자친구는 이즈음 자영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밤 10시쯤 들어오고 7시에 들어와 상대적으로 일찍 들어오는 제가 집안일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이 들었고 스스로 집안일을 하는 것에 대해 보람을 느끼기도 하여 제가 그냥 했습니다.
그런데 같이 생활하는 공간을 치우고 하면서 꾸중 아닌 꾸중을 듣게 될 때 제가 무례함을
느껴 화가 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욕조 배수구 뚫어 놓는다더니 왜 안 뚫어 놓았느냐, 청소하려고 교체 주기가 된 칫솔을 쓰고
버린 후에 본인 것을 안 꺼내놨느냐, 이런 걸로 시작된 싸움이 정말 많이 잦아졌습니다
초반에는 참고 살았지만 집안일은 제가 하는데 칫솔 바로 화장실 거울 뒤에 있는데 꺼내 쓰면 되는 일을 저에게 타박하고 그걸 또 한소리 듣고 있는 제가 존중 받지 못하는 것 같고 한심하게 느껴지더군요…
내가 함께 사는게 아니라 모시고 사는 것 같다고 말하면 되돌아오는 소리는 아니다, 착각이다, 무슨 그런 소리를 하느냐 였고요… 제가 예민한가보다 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이후 다시 한번 존중받지 못한다고 제대로 느꼈던 일이 있었습니다
집에서 둘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에서 나오는 길에 여자친구가 물티슈를 놓고 나왔다길래,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며,
나 : 내 차에 하나 있을 거다 회사에 있는지 헷갈리긴 하는데 차에 가서 찾아볼게
(이러고 몇 걸음을 걸었습니다)
여친 : 그럼 진작 말하지 왜 있는지 없는지 확실하지도 않은데 말하냐, 집에 올라갔다올걸…
이 얘기를 듣는 순간 짜증이 나서
나 : 그럼 올라가서 가지고 와 엘리베이터에서 얼마나 떨어졌다고 그런 말을 해? 나는 있는
걸로 기억해서 있는지 없는지 가서 확실히 확인하려고 주려고 한건데? 못 챙겨온건 너고
나는 수습하려는거 도와주려고 선택지를 넓혀 준거야 선택은 니가 하는거지 짜증을 왜 내??
이렇게 싸우고 각자 차를 타고 출근을 했습니다.
그렇게 기분 나쁜 상태로 하루가 지나갔고 다음날 밤에 여자친구가 퇴근한 후, 대화를 해보고자
야식을 먹으며 핸드폰으로 영상을 보고 있는 식탁으로 다가가 대화 좀 하자고 했습니다.
일 끝나고 와서 힘든 건 알고 있었지만 퇴근 후가 아니면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어 야식 먹을 때라도 하고자 했고
여친 : 지금 대화하기 싫어 나 일하고 와서 너무 힘들어
나 : 힘든 거 알아… 근데 대화할 시간이 이때밖에 없잖아 이렇게라도 대화하려고 같은 공간에서
지내는거고… 나는 어제 그런거 기분 나빴다. 짜증내면서 말하지 않아도 될 일을
여친 : 알겠어
나 : 짜증내면서 말할 필요는
여친 : 알겠어
나 : 없는 것 같아 나는 이런 방법도 있다 선택권을
여친 : 알겠어
이렇게 한마디 한마디마다 알겠어 알겠어~를 하더군요… 전 여기서 또 너무 무례하다는 생각에
화가 났고 나가라고 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실제로 다음날 출근할 옷만 챙겨서 나갔고요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중재를 통해서 화해는 하게 되었지만 전 저한테 여자친구가
어떤 것들을 해도 받아줄 수 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무례하다거나 존중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는 참질 못하겠더라고요
이 외에도 싸움 패턴은 더 있지만 크게 압축하면
1. 짜증낼만한 일이 아닌데 짜증내면서 말하며 시작되는 유형
2. 내로남불 유형
(본인이 늦으면 제가 그럴수도있지로 넘어가고 제가 늦으면 언짢음이 태도에 드러나면서
싸우는 유형)
입니다
1번 유형은 제가 좋게 말을 해달라고 대화를 해봤는데 알겠다고 하지만 막상 그 상황이 되면 반복이더군요
2번 유형은 상대방이 잘못했을 경우 제가 그냥 그럴 수 있지로 넘어가는거고
제가 잘못했을 경우는 상대방이 언짢아 하는 걸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서 최대한 제가 잘못을
하지 않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하여 기억했다가 안 거스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한창 예전에 불타고 있을 때처럼 격정적이게
사랑하지만 않을 뿐이지 연애를 오래한터라 정이 들기도 했고 다른 사람을 만난다한들
지금 이 사람만한 사람이 있나 싶기도 합니다
다만, 위의 사건이 트리거가 되어 제가 뭐 때문에 이 사람과 오랜 기간 연애를 했고
앞으로 이런 패턴이 나올 때마다 싸우기 싫으면 참아야하는건가, 결혼을 하게 되면
50년은 같이 살아야 할텐데 과연 행복할까, 다른 사람들은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풀어나가며
살아가고 있을까에 대한 생각이 들며 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하고 싶어 이렇게 쓰게 되었습니다.
요약하자면
1. 다른 분들도 다 이렇게 살고 계시는 걸까요?
2. (결혼 선배님들이 보시기에는)서로 이런 성격으로 결혼하면 행복할까?
3. 이런 맞지 않는 부분들은 제가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사람 하나 구한다고 생각해주시고 남편분들이나 아내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앞으로의 미래가 걸려있어 간절한데 제가 겪어보지 않은 일이기도 하고
따로 조언을 구할 곳도 없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