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가정환경을 알고 배신감까지 느끼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아내에게 어릴적 있었던 일이나 집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도저히 알수가 없었습니다
아내가 거의 얘기하지 않고 그런 걸 묻는 걸 굉장히 싫어했습니다
말하더라도 안좋은 건 하나도 얘기하지 않고 최소한으로 하는데 너무 답답할 지경이었습니다

아내의 반응이나 태도를 보면 확신까지는 아니나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를 당한 것 같다는 심증만 있으며
아내는 도저히 이런걸 말하려하지 않았습니다
아내의 가족에 대해서는, 뒷조사하기 전에는 가족구성이 어떻게 됐는지조차 몰랐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셨다고 했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어쨌는지 뭐했는지 한마디도 말이 없었고 친척들과도 교류가 아예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고아원 출신도 아니었고요
그리고 그이후에야 가족관계서류를 다루는 문제로 저는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것도 거짓말로 아내의 어머니는 살아있었고(그러나 저에게는 연애 전에 돌아가셨다고 거짓말했습니다)아버지는 고교시절 사망했었다는 걸 알게됐습니다. 남동생도 있었고요. 왜그랬냐고 물어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이어진 친구나 지인도 있을법한데 그런것도 없고 동창회도 안나가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내가 쓴 글도 의도치 않게 읽었는데 깊은 가정사 말해봐야 흠된다, 부부사이여도 싸울때 약점으로 사용한다 이런 류의 글이었습니다
저는 전혀 그럴생각이 없는데 이 글을 읽고 좀 서운했습니다. (하지만 아내에게 이걸 본 티는 안냈습니다)

나에게 도대체 뭘 숨기냐, 신뢰가 없으니 이혼하자라고 강력하게 나와야하냐 별별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아들이 한 명 있어서 이혼도 좀 어려웠고…
아내에게 뭘 잘못했는지 따져봐도 없는것 같았습니다
아내를 속이다가 들켰다던지 의심갈만한 짓도 한적 없었습니다. 아내가 날 의심하거나 신뢰가 깎일만한 일이 제가 생각하기에는 없었습니다
저는 진짜 아무것도 아는게 없으니 뭐가뭔지 모르겠고 답답했고,
저는 밑바닥까지 아내의 상처를 세세히 아는 것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대략적인 것이라도 왜 그러는지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숨기니 사기결혼이 아닐지, 혹여나 아내의 가족들의 일로 멋모르게 엮여서 법적 트러블 생기거나 뉴스에나 나올법한 큰일이 나는 거 아닌가, 정말 법적인 것까지 엮이게될 심각한 일을, 이걸 숨긴건 사기결혼급이라고 난리날 것을 숨기고 입을 닫는거 아닐까, 이렇게 별별 생각을 했는데 제 짐작이 사실이었습니다
예전에 네이트판에서 아내가 이랬는데 나중엔 가족에 정말 어마어마한 걸 숨기고 있었다는(그러니까 가족 중 강력범죄 가해자가 있었고 하여튼 그런 글이었음) 글을 읽고 그후로 자꾸 설마?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사실이었습니다
그전부터 아내가 자꾸 숨기기만 해서 아내와 깊이있는 대화나 소통이 불가능한거 같고, 아내와 마음 깊은 곳을 서로 공유하는 것도 안되니 이렇게 신뢰가 없는데 어떻게 사냐라고..살다살다 회의가 들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못믿었음 왜 결혼했냐…저도 멋모르고 초반에는 그냥 뭔다 사정이 있겠지 사이안좋나보다 덮어줘야지 감싸줘야지 정도로 했다가 몇년이 지나고 정말 사기결혼급이나 심각한일을 숨긴것인지까지 한편으로 아내에게 티내지 않았지만 의심어린 생각이 들어 뒷조사를 했습니다
아내의 상처를 왜 건드리려는 의도는 아니었고 제가 생각하는 학대나 가정폭력은 짐작일뿐이지 전 무슨일이 있었을지 몰랐으니 그것도 아내의 상처일지, 상처가 아닌 심각한 불화나 다른 문제일지, 막말로 아내가 사기결혼급의 문제를 이혼당할까봐 쉬쉬해서 숨기는건지 알길이 없었습니다
아내의 가정환경을 약점으로 이용할 생각 따위는 없었고, 아내가 절 좀 더 신뢰하길 바랐고, 저 역시 아내가 정말 숨기면안될 심각한 사항(전과자 가족 등)을 숨긴건지 청소년기시절 정말 해선안될 행동이나 일탈을 한건지 여러 추측만 난무하고(그게 아니면 제 상상이 너무 지나치고 실례지만)저 역시 아내에 대한 신뢰가 점점 믿으려다가도 회의가 들고 깨지고 있고 아내도 절 안믿는데 이대로는 부부사이를 온전히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약점잡아 가스라이팅할 생각, 함부로 상처 들쑤실 의도 이런 것도 없었고요
다만 이대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불안하고 저도 어느정도는 알아야겠다고 결단한 것뿐이었습니나
몇년동안 사정이 있겠지하면서 넘어가는것도 한계가 왔고 회의가 드니 하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결국 뒷조사라는 걸 했습니다
아내의 가정이 어떠한지 호기심도 호기심이었지만 설마 심각한 문제를 숨긴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컸습니다
그렇게 해서 아내의 과거를 아는 사람을 통해 알게된 사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아내의 어머니는 남편에게 당하는 가정폭력을 이기지 못해 아내의 아버지를 살해하였고 그때 아내는 고등학생이었고 아내의 어머니는 결국 교도소로 갔다고요
아내 역시 아버지에게 당하는 가정폭력으로 인해 아버지를 증오했고 어쩌고저쩌고…아내가 써놓은 공책까지 어찌저찌해서 내용 읽어보고 내막을 알게됐습니다…

너무 배신감이 듭니다…
아무리 그래도 교도소까지 가고 이정도로 폭력이 심했는데 일언반구도 안했다는게….아내의 남동생도 아버지를 닮아 아내에게 폭력을 휘둘러 이혼당하고 양아치처럼 산다는걸 알게됐습니다
아이도 한명 있는데…어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