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병원에서 세포(조직)검사 슬라이드를 본인과 다른 환자 것을 착각하여 전립선암이 아닌데 전립선암 판정을 받고 하지 않아도 되는 암치료를 받았습니다.
(호르몬주사와 항암제 처방을 받아 복용함.)
시작은 병원을 옮기면서 부터입니다.
전립선이 안좋아서 동네 A일반병원(비뇨기과)를 다니다가 올히 7월부터 집이랑 가까운 B시립병원(비뇨기과)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A병원보다 B병원이 규모가 더 큼)
A병원에서 MRI검사를 했을 때는 전립선암이 아니라고 판정을 받았는데, B병원으로 옮기고 CT촬영, 내시경, 그리고 조직검사를 했을 때 12개의 조직중 2개의 조직에서 암이 발견되었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 뒤 다른 곳으로 전이 된 것이 없나 뼈검사까지 진행하였고, 전림선암에는 수술과 방사선치료방법이 있는데 환자의 경우 수술이 어려운 케이스로 방사선치료를 권유 받았고 이후 호르몬주사 1회와 항암제를 처방받아 약을 복용하게 되었습니다.
호르몬주사를 맞은게 9월 8일 이었고 그 뒤 부작용 증상으로 두통과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온몸의 열감으로 온몸에 순식간에 땀이 났으며 그 땀이 식는 순간에는 추위를 느껴야했습니다. 엄청난 열 오름과 갑자기 추워지는 증상을 반복해서 겪어야 했기 때문에 매일밤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고 잠깐 사이에 몸의 체중이 많이 줄었으며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졌습니다. 일상생활하는데 많은 불편함이 생겼고 이 증상은 현재도 진행중 입니다. 환자와 매일 얼굴을 마주하며 지내는 보호자도 느낄정도로 헬쓱해졌습니다.
환자는 호르몬주사의 부작용으로 앞으로 더 맞아야 되는 것이 끔찍하고 부담스러워 졌고 좀 더 큰병원으로 옮겨서 수술을 받는 방법을 찾고 싶었기에 다른 병원으로 이전하는 과정중 필요한 B병원의 서류들과 CD, 그리고 문제의 “세포(조직)검사 슬라이드“를 B병원에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10/26에 B병원에 방문하여 서류와 CD까지 발급받고 마지막으로 슬라이드를 받는 과정에서 2시간의 대기시간이 있었고 시간에 맞춰 찾아갔을 때는 병리과 직원분이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기계의 문제“로 슬라이드를 받을 수 없다고 했고 내일 방문해 달라고 했습니다. 오전에 와도 되는지 물었을 때 오전은 안되고 1시 이후에 가능하다고 하길래 2~3시 정도를 얘기했었고, 그때 당시 아무것도 모르는 환자와 저는 기계가 하필 고장이라 타이밍이 안좋구나 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슬라이드가 바뀐 것을 눈치채고 돌려보낸 다음 시간을 벌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날인 10/27 오전11시 전에 회사에 출근한 보호자인 저에게 병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환자와 연락이 되지 않아서 저에게 전화했다며 슬라이드 받으러 2~3시쯤 오기로 했던걸 좀 일찍 와서 담당 교수와 병리과 직원이랑 잠시 대화를 나누기 위해 12시에 병원 방문이 가능한지, 환자와 보호자 둘이 함께 가능한지 확인했고 B병원은 회사와 가까운편이라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갑작스럽게 환자와 같이 12시 30분 병원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진료실에 들어갔더니 담당교수는 연일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조심스럽게 얘기를 시작했습니다. 병리과에서 실수로 다른 환자의 슬라이드 결과와 바꿔서 결과지를 전달 받았다고 그래서 전립선암이 아닌데 전립선암으로 진단을 내렸고 환자는 본인이 전립선암이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 후 결과적으로는 암이 아니었지만 환자와 가족들은 정신적, 신체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특히 환자 본인이 주사와 약 때문인지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고 체중도 많이 줄었습니다. 볼이 쏙 들어가서 정말 환자처럼 보였습니다.
갑자기 이런 얘기를 들으니 황당하고 화가나고 정신도 없고 어떻게 대화를 이끌고 대처를 해야하나 머릿속이 복잡하고 얼어버리더군요. 담당교수는 죄송하는 말과 병원측의 실수를 인정한다고 했고 병원 부원장님까지 보고가 들어갔다고 했습니다. 전립선의 상태에 대해 다시 설명을 해주었고 (확실히 병원측의 실수가 있어서 그런지 평소보다 친절한 말투로 설명해주었습니다… 하…!) 그 뒤 고객관리실 직원이 와서 고객상담실로 자리를 이동하였습니다.
고객상담실에서 그 직원은 환자에게 병원에서 어떻게 해주실 바라는지 말해달라고 했습니다. 병원에서 먼저 어떻게 보상을 해주겠다 제시한게 아니라 피해받은 환자에게 먼저 물어보는 모양새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일단 계속 들었습니다. B병원 시립병원이기 때문에 다른 사립병원처럼 환자에게 위로금을 마음대로 줄 수 없다. 그래서 일단 환자와 병원이 서로 합의가 되지 않으면 환자가 의료중재원에 신청을 해야되고 그 뒤에 또 일이 진행될 거라고 했습니다. 당황스럽고 화나고 어이없는 상황에서 고객상담실 직원은 계속 환자와 보호자에게 병원에 무엇을 원하는지 여러번 물었습니다. 글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 생각해보니 참.. 왜 피해를 받은 환자가 “우린 이렇게 해주길 원해” 하고 먼저 얘기를 해야하는지, 병원에서 먼저 “정말 죄송합니다. 여기서부터 저기까지는 해줄 수 있습니다.” 라고 해야되는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글을 작성하고 있는 제가 잘 못 생각하고 있는거라면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오진을 받은 환자 상대로 간보는 것도 아니고..
기분이 안좋으채로 앉아 들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직원분 말투와 태도는 AI처럼 느껴졌습니다.
똑같은 표정과 목소리 톤, 우리가 무슨 말을 해도 비슷한 답변들.. 답답했습니다.)
문제는 환자와 보호자가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이런경우가 있어서는 안되지만! 이 상황을 어떻게 진행하고 해결해야 되나 모르겠다는 겁니다. 병원에서는 실수를 인정했지만 어떤 피해보상을 해줄지는 얘기하지도 않고 환자를 간보고 있는 상태고.. 변호사를 선임하기에는 비용적으로 부담스러운 상황인데. 부담스럽더라도 꼭 필요한 부분인지, 댓글로 도움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환자가 전립선암이 아니라는건 너무 정말 너무 다행이고 좋은 사실인데 이걸 알게 된 과정이 병원측의 실수라니 .. 환자를 치료하고 살려야 될 병원에서 오진을 하여 환자의 몸 상태를 더 안좋게 만들었고 특히 중요한건 환자가 병원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하지 않았다면 이 사실을 계속 몰랐을거란 사실입니다. 전립선암이 아닌 환자는 호르몬주사를 3개월마다 1년동안 맞고 그 뒤 6주 동안 방사선치료를 받았겠지요. 그리고 나중에 암세포 검사를 했을 때 암이 완치되었다고 좋아했겠죠? 처음부터 있지도 않았던 암을 본인 건강 다 잃고 사라졌다고 좋아했겠지요…! 너무 소름끼치고 끔찍하지 않습니까?
다시 한 번 더 부탁 드립니다. 이런 경우에 병원과 어떻게 합의를 해야하고 무엇을 요청해야하는지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터무니없는 보상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바보처럼 당하고 호구될까봐 그럽니다.
그럼 긴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고 감사합니다. 다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