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결혼하고 싶으면 이 글 필독 (2017년도에 써진 띵글)

예전보다는 비혼, 비출산에 대한 인식이 많이 공유되고 있지만

지금 서른정도 된 적령기에 이른 여자분들.
요즘 싱숭생숭하죠.
주변 친구들 하나둘 시집가기 시작하고,

명절 다가오면 친척들 넌 언제 결혼하니? 물어보고.

부모님 은퇴시기 다가오고, 집에서는 축의금 회수해야 하니까 맏이인 너부터라도 가야하지 않겠니.

은근 압박 들어오고.

비혼 비출산 인터넷에선 말 넘쳐나도 오프라인에선 결혼얘기 혼수얘기 스드메 얘기 너무 많고.
신혼여행 사진 보고,
드레스입은 웨딩촬영 보고있으면

내인생에 저런장면 한번도 없이 그냥 지나가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 약간 올라오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맘 조급해지죠. 주변에 있던 남자도 다시보게 되죠.


자 여성분들.

비혼 비출산에 대한 주관이 확고한건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내 인생에 언젠가는 결혼을 하기는 할 것 같다…
이런 막연한 느낌이 있다면,

남자를 고를 때 무조건 돈을 보세요.


머리 벗겨지고 배나온 재혼남이라도 돈많으면 결혼해라 이런 뜻 아닙니다. 돈은 기본값입니다. 여기서 님들이 양보할 수 없는 조건을 같이 보면 됩니다. 나는 외모가 잘생겨야 돼. 그럼 돈 잘벌고 잘생긴 남자 찾으면 됩니다. 나는 키를 봐. 키크고 잘생긴 남자 찾으면 됩니다.


그러나,

돈은 잘 못벌지만 사람이 착해요.
좋은 아빠 될것같아요. 아이들 좋아해요.
소울메이트 수준으로 성격이 너무 잘 맞아요.
속궁합이 너무 좋아요 어떡해요…


이들은 모두 아웃입니다 결혼해주면 안됩니다. 반복합니다. 결혼”해주면” 안됩니다.


돈이 없어도 알콩달콩? 백 보 양보해서 그거 딩크족일때 가능합니다. 이것도 님들이 평생 아기 없는 기혼으로 남들의 질문을 견디면서 평생 맞벌이를 했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여기에 플러스로 시댁 수발, 남편 수발은 들겠지만.. 남편 하나 보고 알콩달콩.. 살수도 있겠죠.


그러나 한국에서 결혼을 하면 높은 확률로 아이를 갖게 됩니다. 아이를 갖는 순간 돈의 중요성은 몇백배로 뜁니다. 그것은 미혼이나 딩크일때와는 질적으로 다른 차이입니다. 특히 임신 출산 육아의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높은 부담을 져야 하는 여성의 입장에서는 상상이상으로 절박한 차이를 가져옵니다. 이것은 당장의 결혼에 드레스, 신혼여행, 혼수, 메이크업.. 같은 화려하고 복잡한 언어와 관문들로 정신이 없어 잘 보이지 않는 현실입니다.


“전 호화로운 생활에 큰 욕심없어요. 자식육아에도 크게 욕심 안부리고 싶어요” 이런말은 아무 소용없습니다. 육아에 들어가면 돈은 그저 조카게 힘든 생활 중에 그나마 얼마나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도와”주는가에 대한 지표일 뿐입니다. 호화로운 생활? 그런건 노현정같이 현대가나 시집갔을 때 붙여볼 수 있는 수식어입니다.


돈, 너무 중요합니다. 아기낳고 키우는 과정은 정말 녹록치 않아요. 남편이 한국사회 평균이상 벌어도 잠 제때 못자고 밥 제때 못먹으며 수시로 우울감에 빠져야 하는 과정입니다. 과거에도 육남매씩 낳아키웠다는 말은 의미없습니다. 인간은 상대적 동물입니다. 아기낳으면 돈도 많이 듭니다. 돈이 뭉텅이로 나갑니다. 여기서 시댁이 생활비를 요구하느냐/ 아니면 아기키우는데 보태라고 돈을 주시느냐의 차이는 체감상 매우 극명하게 갈립니다. 결혼전에는? 실감하기 힘들죠. 결혼전에 월급 알뜰살뜰 혼자쓰면서 백화점 화장품으로 피부관리하다가 아기낳고나서 가계부 쓰다 스킨푸드 사기도 망설여질때, 심장이 굴러떨어집니다. 이게 사치라고 생각하세요?

돈이라도 많으면 많은 부분이 상쇄됩니다. 진짜 힘들어 죽을거같을때 집이 개쓰레기장이라 숨도 못쉴때 일당 5만원주고 가사도우미 부를수 있는냐 못부르냐 차이는 극단적입니다. 아이낳고 넓은집 이사가야 하는데 전세계약금 유동자금 모자라서 2000만원 빌려야 하는데 시댁도 유동성 없으면 깝깝합니다. 이게 사치입니까?



왜 이렇게 박정하게 말하는건가 싶죠. 그렇게 현실이 시궁창인가 싶죠. 많은 사람들이 결혼해서 살고있고 어제 내 친구도 비슷하게 버는 남자랑 축하받으며 결혼했는데 뭐가 맞나 싶죠.


한국여자들은 집단적으로 너무나 과중한 의무와 책임과 기대에 짓눌려 있습니다. 일종의 과기능(overfunction) 상태입니다. 그러나 여자들 본인은 그게 얼마나 과도하고 가혹한 상태인지,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있지 못합니다. 보편적인 현상, 다수가 이렇게 살고 있다는 현실은 스스로 느끼고 있는 고통이 어느정도인지 실감하지 못하게 마취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연애 및 결혼의 과정에서 여성에게 요구되는 기대, 바람직하다고 또는 기본적이라고 여겨지는 일정한 사회적 그림이 얼마나 많은지 한번 떠올려보세요. 남친 군대가거나 시험준비하면 정성들어간 도시락 싸주는 여자친구. 남자친구 자취방 치워주는 여자친구. 인터넷에 올라오면 부러움의 시선. 박수받는 여자친구. 천사같은 여자친구. 사회에서 치켜세워줍니다. 결혼생활하며 남편 아침상 꼬박꼬박 차려주는 아내. 정성들여 사진찍어 우리남편 이렇게 차려줬어요.. 역시 박수받습니다. 다른 와이프들 맞벌이를 해도 왠지 남편 밥 안차려주면 내할일 안한것 같은 마음의 불편함을 느낍니다. 이런걸 해야 내 도리를 다한 것 같습니다. 시댁 시부모님한테 안부인사 잘 드리고, 혹시 시부모님이 입원이라도 하시면 일하는 며느리건 주부인 며느리건 도시락 직접 싸가야 해야할일 한것 같고 안해도 마음이 불편합니다. 남편 바지 밑단이 튿어져도 양말이 구멍나도 그건 왠지 와이프 책임인 것 같죠. 와이프가 있는 남편은 왠지 행색도 깨끗해야 할 것 같고 모두 다 케어받아야 할 것 같고.

여기에 아기를 낳으면? 임신 및 출산이라는 신체적 부담도 여자가 모두 감당했지만 아이가 태어난 이후 육아에 대한 책임감, 주도적 역할 역시 여성에게 온전히 돌아갑니다. 여기서 맞벌이를 하거나 말거나 중요치 않습니다. 여성에게 육아의 결정권 내지 주도권이 있다고 좋게 말할수도 있겠죠 그러나 동시에 이건 명백히 부담이고 무거운 짐이기도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 남편이랑 똑같이 삼성전자 다니며 그토록 승승장구했지만 그분도 딸 낳고 나서 똑같이 회사 다니는데 아기 데리고 출근해서 면회실에 맡겨놓고 일하다 안되겠다 싶어 시댁에 맡기고 울었다고 하죠. 여기서 남편도 있지만 남편은 무슨 부담을 느꼈을까요? 네 물론 일정부분 역할을 했을겁니다. 그러나 내가 이 애를 키우며 어떻게 회사생활을 할수 있을까, 부모로서 자신과 일하는 자신의 정체성을 놓고 실존적 고민을 할 남자가 한국에 과연 존재할까요? 단언컨데 없습니다.


왜냐면 사회에서 그들에게 일차적 책임과 기대를 부여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무인도에 혼자 떨어져 살지 않는 이상 자신이 속한 사회의 기대와 압력을 거스르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그래서 많은 여성들은 사회의 기대에 따라 박수받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자신의 역할을 해나갑니다. 저는 여성들이 놀라울 정도로 이 역할을 수행해 내고 있는 이유가 여성 특유의 높은 도덕성 수준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연애와 결혼의 과정에 있어 남성들이 지는 사회적 기대와 압력은 ?

디폴트값이 돈. 다입니다. 틀렸나요? 데이트비용 남자가 내는게 아무래도 보편적 인식이죠. 남자가 결혼하려면 아무래도 직업은 있어야 말이 나오죠. 오랫동안 존속되어온 가부장제가 남긴 최후의 의무이자 책임입니다. 남자들이 결혼하고나서 왜 그토록 가사분담이며 육아분담 안 되서 여자들이 가슴을 칠까요?

사회에서 압력을 주지 않습니다.

여기다 대고 여자들에게 남편한테 조근조근 말해보세요, 할일 딱딱 정해서 적어놔보세요. 대화해보세요… 소용없습니다. 여자들은 뭐가 달라서 결혼하자 마자 주도적으로 가사노동 도맡아 합니까? 맞벌이라도 여자가 왜 더 가사노동과 살림을 “나의 일”로 인식하고 해나갈까요? 사회에서 남자에게 그것을 기대하고 제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지 않아도 사회적으로 남자들은 비난받거나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지 않아서입니다. 똑같이 맞벌이해도 아내가 남편에게 밥을 한번도 안차려 줬다와 남편이 아내에게 한번도 밥을 안차려 줬다의 어감은 너무나 다릅니다.


자, 왜 그토록 ! 남자들이 돈 보는 여자들에게 학을 뗐을까요.
김치녀다! 된장녀다! 온갖 프레임을 씌워서 개난리를 치고 사치하는 여자는 곧 죽일년 취급을 했을까요. 차 있는 남자랑 연애하고 싶다고 하면 왜 천하의 개ㅆㄴ이 될까요.

그들은 알고있는 겁니다. 그들 자신에게 부여된 압력의 알파와 오메가가 돈이란걸. 그들은 핵심을 정확히 알고있습니다. 자기들이 돈에 관한 부담을 많이 지는 대신 여성과 일정한 관계를 유지하며 온갖 보살핌과 대우를 당연한 사회적 기준인양 받으며 꿀을 빨고있다는 것을요. 그런데 여기서 여자들의 요구 수준이 높아지면 큰일나죠. 개뿔없는 한남도 여자하나 갈면 인간답게 살수있는데 여자들이 돈을 보기 시작하면 수준이하는 반드시 도태되니까요. 한남들만 부둥부둥 하는 한남민국에서 이건 큰일입니다.


다시 말합니다. 한국남자들은 사회적 기대와 압력의 무서움을 너무나 잘 알고 그 시스템 속에서 더없이 혜택을 누려왔단걸 누구보다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 매트릭스를 유지하기 위해 벌떼같이 달려듭니다. 산후조리원 기사 댓글 개빻은거 봤죠? 여초에서 아무리 화력 나가도 남자새끼들 입터는 속도 따라잡기 힘듭니다. 걔네들 돈한푼 안나오는 그 댓글에 왜그렇게 목숨 걸까요? 그들을 그렇게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뭘까요? 이거 진짜 무서운거예요. 생각해보세요. 걔네들 입장에서 “남자가 비용내서, 여성에게 안락함과 편의를 제공하는” 일정한 행위가 “보편적이고, 일반적이고, 당연한 인식”이 되면 조카게 큰일인겁니다. 그들 모두가 의식수준에서 이런 논리적 단계를 거치지 않더라도, 무의식 수준에서는 느끼는 겁니다. 여기서 여자들 후려치고 생색내야 우리 모두가 빨고있는 꿀이 유지된다는걸.


이런 매트릭스는 산후조리원 말고도 너무나 많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끊임없이 방어합니다. 돈 보는 여자를 사치녀, 김치녀, 된장녀라고 후려치면서. 여자들이 치사하고 더러워서라도 나는 남자 능력본다는 말을 대놓고 하기에 어렵도록 분위기를 만들어갑니다.


다시 말합니다. 여기 휘말리지 마세요. 결혼하고 애 낳을거면 남자 능력보지 않으면 힘듭니다. 한남이라는 개빻은 모집단에서 랜덤샘플링해야 하는 한국여자 주제에 가사노동분담, 육아분담 잘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지 마세요. 인간은 다면적입니다. 괜찮은 줄 알았던 남자의 어느부분은 반드시 한남입니다. 그게 어디서 표출될진 아무도 모르고 그걸 표출해도 너무나 관대한 나라가 대한민국이에요. 여기서 결혼생활과 육아에 안정을 보장할수있는 단 유일하고도 객관적 지표는 “돈”밖에 없습니다.

자.. 그래서 돈을 보라고 얘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여성분들이 그러시죠.


제가요.. 스펙도 그렇고 별볼일없는 여자인데요..
돈많고 괜찮은 남자만 만나려고 눈을 높여도 그런 남자가 저를 봐줄까요..


여성 특유의 자기검열 발동입니다. 여성에게만 기대할 수 있는 염치와 양심입니다. 이래서 이시대 이 시점까지 개찌질하고 별볼일없는 한남들이 다 구제받은겁니다. 우리네 어머니 우리네 할머니들이 또 우리네 언니들이 그랬습니다. 양보하지 마세요. 눈높여서 손해볼건 뭔가요? 그런남자만 찾다가 그런남자가 님을 안봐주면 그냥 비혼으로 살면 됩니다. 이게 손해가 아닙니다 남는장사입니다. 그러다 맘 급해져서 ㅈ도아닌 남자랑 결혼해서 인생 생으로 갈아서 수발들어주느니 혼자사는게 낫습니다.


님들. 결혼하면 남편 밥 안차려줄건가요? 남편 양말 떨어지고 셔츠 낡으면 거기에 책임감 안느낄 겁니까? 남편이 “자기야 야식으로 국수먹고싶은데” 하면 왠지 해줘야할거같은 생각 안할까요? 애는 안 낳을거예요? 그 애 낳으면 남편 성 달고 님이 키우는 겁니다. 이 모든걸 결혼만 하면 ㅈㅗㅈ찌질한 한남도 다 획득합니다. 풀케어 돌봄받고 보살핌 받는겁니다. 부모님한테 손주 안겨드리고 으쓱도 삼초찍만 하면 다 됩니다.

여기에 남자가 여자에게 줄수있는건? 월급 뿐입니다. 사회적으로 그 이상은 남자에게 요구하고 있지 않고 있어요. 걔네들 월급만 갖다주면 더 이상 뭘 해야한다는 의무감 그딴거 안갖습니다. 영장류라고 해서 대회하고 이해시키면 행동할거라 기대하지마세요 인간은 사회적 압력과 비난이 무서울때 비로소 움직이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한국은 남편에게 무언가를 기대하기에 너무나 척박합니다. 아내하기 나름 ? 아내는 그저 개인입니다. 사회적압력에 맞서 남편에게 뭔가를 주입시키기엔 너무 늦었어요. 이 상황인데 남자 월급이 190 이딴 수준이면 여자 스펙이 무스펙이라도 조카 마이너스인 거예요.




돈 많은 남자 만날거 아니면 비혼으로 살아야 한다. 접수되셨나요?

그런데 내가 비혼으로 살면서 사회적 시선과 압력을 견딜수 있을지 모르겠다.
결혼하면 왠지 안정되보인다.

이런 마음 아직도 있죠 솔직히. 그놈의 안정. 일각에서는 기혼부심이라고 까이는 그 결혼한 자들의 일말의 안도감같은거 보이죠. 이것의 실체를 한번 봅시다.

결혼했을때 남자는 안정되는거 맞습니다. 와이프고 밥해주고 치워주고 애낳아주고 남자에게 일정한 사회적 지위와 품위를 부여해주니까요. 그러나 여성이 획득하는 것은 생각보다 실체없는 허상입니다.

있긴 있죠.

제도권과 기성세대의 인정, 칭찬,
사회적으로 보다 보편적이라 여겨지며 평범함에 묻어갈수 있는- 주목받거나 질문받지 않을 수 있는 “권리”


저는 이른바 기혼부심이라 불리는 , 여성분들의 안도감을 비난하고 싶지 않아요. 저도 기혼자입니다. 우리모두는 여자아이로 태어나 양육되며 사회적으로 바람직하기를, 제도권에 순응적이며 질서에 부합하기를 끊임없이 주입당했고 여기에 적절하게 행동했을때 많은 칭찬과 긍정적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여성 특유의 공감능력과 관계적 능력은 상대의 기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행복감을 느끼게 도와줍니다. 우리는 성장하며 공부를 잘 했을 때, 친구와 잘 지냈을 때, 선생님에게 바르게 인사하고 심부름을 잘 했을 때 칭찬받고 우리 자신도 그에 대한 보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를 그렇게 양육한 사회가, 나이 서른되니 결혼이란 미션을 줍니다. 이제 눈 높이지 말고 적당한 남자 찾아 시집가서 내 인생 갈며 봉사하는게 참하고 바른 여성상이라고 제시합니다. 뭔가 이상하지만 우리 엄마, 할머니도 그렇게 살았는데 배부른 소리하면 안된다고 남자들이 조카게 난리칩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그럭저럭 다 사는 것도 같아요. 지금까지 사회해서 하란대로 착실하게 열심히 살아왔는데 내가 고생할 것 같다고 거부하려니 뭔가 부모님한테 불효하는 것 같고, 좀 튀는 것 같고, 남들이 왜그러냐고 물어볼 것 같아요. 무서워요.


여성들은 사실상 막다른 곳에 몰려있는 겁니다.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죠. 맘편하게 비혼하라는 말도 사실 어려워요. 여자나이 서른이란 프레임이 왜 그리 강력하겠습니까. 사실 겪어보면 서른 별거 없는데. 왜 서른 넘으면 당장 결혼안하면 이상할 것처럼 사회가 몰아붙일까요. 한남민국은 알고있는겁니다. 너무 잘 알고있는겁니다.


여기서 그래서 미혼여성분들에게 다시 말씀드립니다. 남자 돈 보세요. 돈 많이 보셔야 되요. 그래서 앞으로 미혼남성들 결혼하기 조카게 빡세져야 합니다. ㅈ도 없는 일반적인 한남 새끼가 공짜로 자기 유전자 남기고, 와이프가 차려주는 밥 얻어먹고, 공식적인 아버지로 사회적인 인정받고..그래선 안 됩니다. 막말로 여자는 지나가는 남자 붙잡아 성관계만 해도 자력으로 자기 아이 가질 수 있죠. 그러나 남자들은 그거 안되요. 이들은 지금까지 지나치게 염치가 없었어요. 앞으로 남자들에게 자기 성씨 물려주는 내 아이 가지고 아버지 되는게 돈이 많거나 아니면 개념 똑바로 박혀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 되어야 합니다. 가사노동, 육아분담을 “일차적이고 우선적인 책임”으로 여기지 않으면서 돈도 못버는 한남에게 이런 기회 줘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백날 외치고 말해봐야 저들은 변하지않아요. 한남들이 눈치라도 보게 만들려면, 아래로부터 일어나는 변화를 만들려면 저들이 움직이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건 도태와 멸종이라는 생물학적이고 본능적인 공포가 아니면 안됩니다.


우리 한국 여성분들은 지금까지도 너무나 많은 기능을 수행하게 양육되어왔습니다. 그리고 여성으로서 기능은 본인이 가진 직업이나 능력에 상관없이 우선적으로 취급되어왔습니다. 아무리 높은 직급에 있는 여성이라도, 전문직 여성이라도 남편에게 밥을 한번도 안차려줬다거나 자식양육에 있어 흠결이 있으면 죄책감을 느껴야 하거나 쉽게 비난받았지요.

이런 사회에서 여성에게 사치하지 말 것, 남자의 능력을 보면 허영이라는 것을 주입해왔습니다. 최소한 이것이라도 극복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현 시점에서 한남에게 이끌어낼 수 있는 최대한의 자원이 돈이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돈은 사회적으로 한남들에게 일차적 책임이 부여되어있기 때문이예요. 평범하게 한국에서 양육된 여성이라면 고스펙이건 무스펙이건 남자의 돈을 보는 게 맞습니다. 그게 아니면? 비정규직으로 살더라도 혼자 알차게 사는게 낫습니다.

나홀로 살기 두려워 남자와 결혼해서 얻는 것. 시가에 대한 무조건적인 감정노동, 육체노동및 남편 보살핌 이외에 없습니다. 목구멍에 평생 들어갈 밥 정도를 보장받는 대신.

얼마전에 친한 동생이 사귀는 남자의 부모님이 집을 알게 됐는데 노후보장 안되어있고 반지하 다세대주택이라서 약간 꺼리는 마음이 들었는데 스스로 너무 속물같이 느껴져서 부끄러웠다고 고백하더군요. 그 남자친구와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고요. 그래서 말해줬습니다.


너가 그 남자친구하고 결혼하면, 갓 낳은 아기를 데리고 명절마다 찾아가야할 곳이야. 그 반지하방 가서 먹고 자고 설거지까지 해드려야 해. 정신차려.


미혼여성분들, 다시 말합니다.


돈을 보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우리가 결혼이란 관문에서 요구할 수 있는 최소한입니다.

시가 노후보장이 안 되어있거나, 남자 능력이 안된다 싶으면 어떤 미덕도 중요치 않습니다.


결혼 “해주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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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미혼남동생이 있고, 자식도 있습니다. 아마 남자 가족이 있는 분들은 이 글의 어떤 부분은 불편하실겁니다.

우리집 가난한데, 내동생 능력없는데, 우리오빠 그럼 결혼못하고 도태되어야 마땅한가..

그분들 개개인을 비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이란 사회 전체의 기대와 압력이 일방적으로 여성에게 너무나 불리함을 말하고자 하는 겁니다. 냉정하게 말해 이것이 바뀌기 위해서는 한 세대가 크게 뒤집어야 합니다. 저는 이제 그 때가 왔다고 봅니다.

여성이 돈을 보기 시작하면 돈으로 떼울 수 없는 아마도 대다수일 남성들은 두가지 반응을 보일겁니다. 아마 한가지는 반사회적이고 공격적인 반응일 겁니다. 왜않만나줘 류의 생떼와 테러일 겁니다. 이것은 사회적으로 안전망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한가지가 제가 기대하는 것입니다. “살아남기 위해” 그들 스스로 선택받을 방안을 모색할겁니다. 그들이 진짜 몰라서 육아도 안하고 가사노동도 안한다고 생각하세요? 걔네들 다 압니다. 궁지에 몰려야 아마 스스로 하기 시작할겁니다. 미적미적.

이렇게 시작해야 궁극적으로는 모든 남성들의 보편적 인식이 되고, 아래로부터 시작된 변화는 시스템안에 자리잡을 겁니다.

미혼 여성분들의 최적의 선택은 지금 단계에서는 돈..이라는 것을 다시 말씀드립니다.

(퍼온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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