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반찬


결혼 두달 남았고 신혼집에 들어와서 살고 있어요
남친 혼자 살 땐 반찬 한번을 안보내줬다고하는데
살림 합치고 난 다음 부터 미친듯이 반찬을 보내시네요..

자기 혼자 살 땐 이런거 없었다며(어릴적에도 밥 잘 안차려주셨데요) 우리엄마가 너를 위해 보내줬다고 기뻐하는데 저더러 자기 엄마한테도 반찬 좀 해서 보내주라네요

그 음식들 일단 죄다 채소 아니면 탄수화물 덩어리에 맛도 없고 양은 폭탄이고 대략 편도로 4시간 걸리는 지역에 사시는데
택배로 냉매제 하나도 없이 박스에 반찬만 꽉꽉 채워서 보내세요

남친 창피할까바 말 안했는데 시판 오징어젓갈 통에 다른 음식 담고 그 오징어젓갈은 다른 통에 담아서 보냈는데 처음엔 무말랭이인줄 알았어요 오징어는 양념에 파뭍혀서 5-6개가 전부..

그리고 남친한테 자꾸 반찬통 보내라고 시도 때도 없이 전화에 카톡을 보내는데 기본 1리터-3리터짜리 통에 한가득 반찬 보낸거 1주일도 안돼서 아직도 다 안먹었냐고 니네는 밥 안해먹고사냐 뭐 먹고사냐고 이걸 다 저한테 전하는 남친도 짜증나고
냉장고 열 때마다 무식한 반찬량에 오합지졸 반찬통 꼬라지들 볼 때 마다 스트레스에요

남친한테 얘기해도 냉장고에 자리 없다는식으로 애둘러
얘기하니 밥 안해먹냐 뭐 해먹고 사냐 다 제 탓으로 들리고

지금이라도 결혼 엎어야하나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