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에 올리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결혼한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올립니다
딸이 한 명 있는 돌싱을 만나고 있어요
만난지는 4년 정도 됐어요
저는 아직 미혼이구요
힘든 길이라 생각돼서 헤어져 보기도 했는데 쉽지 않더라구요
지금 만나는 것도 쉽지는 않아요
아이는 엄마랑 살고 주말엔 거의 남친이 딸이랑 보내고 있거든요
이런 부분을 저 나름대로는 감내하고 이해하면서 미래에 대해서도 같이 생각하고 있는데요
얼마전 있었던 일이 마음이 너무 걸립니다
저희는 폰을 서로 오픈하거나 공유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바탕화면의 아이 사진을 바꾸었길래 보여달라고 했어요. 다른 사진들도 보여달라고 하면서요.
은행나무 길에서 찍은 사진이었는데 처음엔 아이 독사진이었는데 몇장 넘기니 친구들과 찍은 사진도 있었고 몇장 더 넘기니 남친이 찍힌 사진이 있더라구요. 아이 친구 아빠가 카메라가 있어서 찍은 사진을 받았다고 하는데 남친 찍힌 사진인 나오자마자 황급히 폰을 끄면서 그만 보자고 했어요.
저는 이 순간이 너무 자연스럽지 않았어요. 왜 안 보여주냐고, 뭐 숨기는 거 있냐고 하니 남친이 약간 발끈하면서 자긴 아직 저랑 아이 사진을 같이 보는 게 불편하대요.
그럴 수는 있지만.. 아이 사진 하나 같이 못 보는 사이에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건가요? 핸드폰 낱낱이 뒤져볼 생각은 없지만.. 필요할 땐 건네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부부 사이에도 프라이버시는 필요하다지만 저런 순간에 필요한 이야기인가요? 저는 이 정도로 뭔가 서로 몰라도 되는 부분이 있는 사이라면 가족이 될 수 없을 것 같아요… 같이 살면 분명 그것보다 더한 일이 많을텐데.. 저는 너무 불안할 것 같거든요…
제가 너무 예민한 건지… 결혼 생활에서 프라이버시는 어느 정도 오픈하고 공유해야 원만하게 살 수 있는 건지..선배님들 의견 묻습니다..
사실 저는 이 일 이후 마음이 많이 멀어졌지만 객관적인 의견도 듣고 싶습니다